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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부담 줄이려면 선별검사·조기 치료 중요성 알려야
등록일 2022.10.19 09:45:53
조회수 1359
분 류 뉴스

스토리가 있는 뉴스- 라포르시안 (2022년 09월 08일 목요일)

[in-터뷰] "치매 부담 줄이려면 선별검사·조기 치료 중요성 알려야"

구미강동병원 신경과 김두현 과장


정부가 치매환자 백만 시대를 대비해 '치매정책발전협의체'를 꾸릴 정도로 치매 관리는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해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조기 진단에 드는 비용도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두현 구미강동병원 신경과 과장은 최근 라포르시안과 인터뷰에서 치매 조기진단과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과장은 특히 '치매는 치료를 해도 크게 의미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국민들이 많은데,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조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악화를 지연시켜 일상상활 기능을 연장할 수 있는 등 예후를 충분히 좋아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김두현 과장과 일문일답이다.


-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최대의 화두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또한 어떤 단계에서 진단을 받아야 조기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할 수 있나. 

"치매를 조기에 진단한다는 것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아직 치매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위험 인자를 가지고 계신 분들을 진단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치매 이환율이 높은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일 때 미리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인지기능 검사를 했을 때 아직 손상이 미약하신 분들을 진단하고 일찍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조기 진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 치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치매는 아직 완치가 가능한 질환은 아니다. 때문에 치매로 진단 받으면 점진적으로 뇌 기능이 떨어지면서 인지기능에 저하가 발생한다. 초기에 치매를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많이 늦출 수 있다. 치매 조기 치료는 5년에서 10년 정도를 거쳐 떨어지게 될 인지기능을 10년에서 15년 정도로 연장시켜준다고 보면 된다. 초기 치매에서는 기억력이 약간 떨어져도 일상생활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정도이다. 하지만 치매가 진행되었을 때에는 행동 장애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사회적인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은 조기 치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보면 된다."


- 정부는 치매안심센터 운영 등의 노력을 통해 치매 진단율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런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나.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치매 진단 사례를 보면 바로 병원에 와서 진단되는 경우보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받아 미리 전반적인 진료를 받고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렇게 병원에 오시는 경우에는 국가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치매 초기 진단에 드는 비용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치매 진단을 할 때는 인지기능 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진행한다.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병원으로 연계가 된 이들은 초기 진료 비용과 약값 등이 지원된다. 그래서 환자들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치매 경과를 살펴볼 수 있다.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

또한 환자들이 치매에 대한 부담감이나 걱정 때문에 병원에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치매안심센터를 거쳐 병원에 오는 이들을 보면 치매 자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지역 혹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치매 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리 병원 자체가 치매조기검진 협력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앞서 말했던 국가 치매안심센터와 협력이 되어 있어 센터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를 병원에 연계해 조기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병원 내 어르신 케어 센터를 통해 치매 예방 교육이나 신체 활동 프로그램 등으로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해 치매 관련 상담이나 이외 복지 사업 등도 담당하고 있다."


-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찾아오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고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오는 비율이 30~40% 정도 된다. 저희 지역에도 치매안심센터가 두 곳이 있어 연계가 잘 되는 것 같다.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접근성을 좀 더 개선하면 치매 진단 비율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병원에 오는 분들은 대부분 경증 치매 단계다. 그런데 직접 방문하는 이들 중 요양센터 등의 의뢰를 통해 오는 이들은 대부분 중기 혹은 말기 치매 단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매안심센터는 시도별로 한 곳에서 두 곳 정도 있는 수준이어서 아직은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본다. 특히 시골 지역은 중심지에서 멀어질수록 접근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치매안심센터를 더 확충하거나 일반적인 보건지소 등에서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을 어느 정도 분담한다면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치매 진단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진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는 바는.

"첫 번째로 치매 자체가 아직은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 치료를 해도 크게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조기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악화를 지연시켜 일상생활 기능을 연장해 병의 예후를 충분히 좋아지게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치매 환자분들이 중기 치매 이상으로 진행되면 여러 가지 폭력적인 행동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병원에서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진행하면 이상행동 증상을 조절해 증상의 빈도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실제로 치매 환자가 길을 잃어버리는 등의 행동도 개선이 가능하다.

치매 치료 혜택에 대한 인지가 낮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치매를 방치해 계속 고생을 하다가 뒤늦게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가족들은 치매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관리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치매에 대한 인식이 낮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


- 치매 진단에 대한 잘못된 인식 외에 치매 조기 진단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낮은 교육 수준도 치매 조기 진단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어느 정도 치매에 대한 정보나 인식이 있어야 조기에 진단을 받고자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를 미리 인지하고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과도하게 음주를 하시는 이들은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음주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조기에 치매를 인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이들은 치매를 인지하더라도 여러 부담 요인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해 조기 진단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치매 조기 진단 비율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증상에는 어떤 게 있나.

"치매는 여러 가지 인지기능에 저하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인지기능 중 한 가지 유형의 인지기능만 저하되면 경도인지장애라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가장 흔히 떨어지는 기능에는 기억력이 있다. 나머지 인지기능은 모두 괜찮은데 기억력만 저하되는 경우, 초기 치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선 경도인지장애로 진단하는 경우도 있다. 기억력 이외에 이야기할 때 말을 잘 못 하거나 단어를 잘 기억하지 못 하고 이해를 잘하지 못 하는 것, 시공간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 것도 초기 증상에 포함될 수 있다. 

갑자기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등 성격 변화가 나타나거나 우울 등 기분의 변화가 급격히 나타나는 것도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일상생활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포함된다. 돈 계산과 같이 평소에 하던 행동 자체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를 모두 인지기능장애라고 볼 수 있다. 일상생활을 계획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생기게 되고 일반적인 판단력이 떨어진다. 이 중에서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초기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매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대상이 된다."


- 치매와 건망증을 구분하는 방법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인지기능 장애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지가 기준이 된다. 가벼운 건망증의 경우 메모를 확인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다가 금방 기억이 나기 때문에, 업무 수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치매 환자들은 돈 계산, 요리와 같이 일반적으로 했던 업무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일단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 경우와 늦게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했을 때, 효과 측면에서 차이가 있나.

"치매는 최대한 일찍 약물치료를 할수록 환자의 독립성을 연장시켜줄 수 있어 예후가 좋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 발병 이후 3년 동안 치매를 방치한 환자와 치료를 꾸준히 받은 환자를 비교해보면 치매 약물치료를 지속해 온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환자가 돌봄 비용은 월 60만원, 돌봄 시간은 월 2시간 정도 더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를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를 시작할 경우, 치매 환자의 가족은 향후 8년간 약 7,900시간의 여가 시간을 더 누릴 수 있고, 6,300만원을 더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치매 초기 단계부터 약물치료를 하면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은 55% 줄어든다. 반면, 치매를 방치하고 치료를 늦게 시작하면 돌봄 부담 역시 증가한다. 치매 발병 3년 후, 치매를 방치한 경우와 치매 약물치료를 조기에 실시한 경우 드는 돌봄 부담을 비교해 보면 치료 군에 비해 방치 군의 돌봄 비용이 월 58만원, 돌봄 시간은 월 2시간 정도 더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치매 약물치료에 사용하는 약제에는 어떤 게 있으며, 약물치료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치매 조기 진단은 약물치료를 통해 어떠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약물치료는 결과적으로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더 오랜 시간 연장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약물치료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나 이상행동 증상 등도 개선될 수 있다.

치매 치료제에는 주 치료제와 보조 치료제가 있다. 주 치료제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도네페질을 포함해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등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 치료제는 도네페질이다. 치료제마다 사용 단계나 복용 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보조 치료제로는 뇌 영양제로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Choline Alfoserate)나 일종의 뇌 단백질인 뇌 펩타이드(Peptide) 등이 있다.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 간이 정신 상태 검사), CDR(Clinical Dementia Rating, 임상치매척도평가), GDS(Global Deterioration Scale, 치매척도검사)와 같은 인지기능 평가를 시행해보면 약물치료 진행 여부에 따라 점수 결과에 확실히 차이가 난다. 치매 환자분들의 경우 일반적인 노인 환자분들 보다 인지기능 평가 점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속도가 늦춰진다."


- 마지막으로 치매 환자 및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치매를 조기에 진료해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치매로 진단받았을 때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치매를 예방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절할 수 있는 치매 위험 요인인 비만, 고혈압, 당뇨, 흡연, 우울증 등과 같은 요인을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가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지면 치매 유병률이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치매 위험 요인을 미리 관리하고 조절하면 환자나 보호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치매 고위험군인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경우, 치매를 조기에 인지하기 위해선 부모님에게 연락을 했을 때 외출이나 식사 같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기분에 변화는 없는지 세세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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