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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마음편히 한국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김현주 구미강동병원 국제진료센터 통역사
등록일 2020.12.07 16:16:43
조회수 923
베트남인 위한 20년차 베테랑 통역사, 삼성전자서 배트남어 선생님으로도 활동

구미 강동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만난 김현주 통역사가 베트남인 진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고향 땅에서 오신 분들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맞이하겠습니다."

17일 구미강동병원(신재학 원장) 국제진료센터에서 만난 김현주 통역사는 "한국에서 고향 사람들의 권리 보장하고 신장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며 20년간 통역사의 길을 걸어 온 소회를 밝혔다.

김현주 통역사는 1993년, 18살에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여성이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소개로 국제결혼을 하게 됐는데, 북한 유학을 다녀 온 베트남인에게 한국어 수업을 받아 온 그이기에 평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995년부터 10년간 김 씨는 한국에서 100여 명의 베트남인이 근무하는 구미의 한 방직공장에서 통역과 인력관리, 기숙사 사감으로 일했다. 김 씨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베트남인들에 대한 민원도 자연스럽게 늘어나 경찰서,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힘을 보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월급이 700만 원 정도 밀린 베트남 사람이 있었는데 돈을 받아 주기도 했다"며 "이주자들이 행복하지 않은 수많은 사례를 지켜보며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에서 한국인 직원들에게 베트남어 교육도 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베트남인들과의 소통을 위한 교육 등 직원 언어 교육에 참여했다"며 "고향 사람들이 표현하는 것을 한국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모습에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서 근무하는 베트남인들이 다치면 병원에 데려다 주기도 했는데, 자주 가다 보니 병원 측의 제안으로 통역사로 근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미 강동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김현주(오른쪽)씨와 하선주 팀장의 모습.                                                           

 

현재 김 씨가 근무 중인 구미 강동병원 국제진료센터에는 4개 국어(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동시 통역사가 상시 근무 중이다. 구미 강동병원은 2019년 경북도가 지정한 의료관광 우수 의료기관으로, 지난해 1천여 명의 외국인이 거쳐 갔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다녀간 강동병원에는 베트남 환자가 40%에 달한다.

암이나 각종 질병에 대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베트남의 환경을 잘 아는 그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 환경을 고향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베트남에는 의료 혜택이 한국만큼 발달하지 않아 암에 걸리면 거의 돌아가신다고 생각하거나, 쉽게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동병원의 경우 외국인들에 대한 건강검진 비용을 한국인과 동일하게 책정하거나 할인 행사를 하는 등 외국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평등하고 발달한 한국의 의료 혜택을 누려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향 사람들을 위한 통역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씨는 "처음 병원에서 근무 할때 잠시 일하다 떠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먼 나라에서 수술을 받느라 불안해하는 고향 사람들의 손을 잡아 드릴 때, '마음이 놓인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자긍심을 느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재학 원장님을 비롯한 많은 병원 관계자들의 배려로 고향 분들을 모실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